::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반가운 옛 친구에게 답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곳에 적어봅니다.

하나님께서 미국에서 저희에게 첫 자동차로 폭스바겐 골프 (포니2처럼 생긴 차)를 주셨지요. 함께 보스톤에서 지내던 후배가 산지 1년 정도된 차인데 깊은 물을 건너다가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엔진을 바꾸었고 급하게 한국을 들어간다고 해서 싼 값에 넘겨주었습니다.
5년쯤인가 큰 고장없이 아주 잘 타고 다녔어요. 그 차로 양가 부모님 모시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카나다도 갔었고, 저 "혼자" 동연이 아빠 만나러 오하이오 주립대까지 몰고 가기도 했고 ^^. 그랬던 제 차가 장렬히 전사하고 9인승 밴이 생기기까지 간증이 있지요.

한번은 동연이 아빠가 교회 청년들 라이드를 주려면 더 큰 차가 필요하다고 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차를 팔아볼까 생각하더군요. 난 "그 자동차를 가지고 도망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첫정이 너무나 들었지요. 그즈음에 그 차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비만 오면 차 뒤트렁크에 물이 차서 흥건하게 젖는데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팔 생각도 없었지만 동연이 아빠는 판다하더라도 처음에 싸게 샀고 물도 새고 해서 양심상 돈을 얼마 못받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름 방학에 저희 차는 아는 분께 쓰시라고 드리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밤 늦게 전화가 왔는데, 차를 길가에 세우고 들어가시는데 갑자기 차가 달려와서는 길가에 주차되어있던 차를 3-4대 연속으로 들이받았다고 하더군요. 저희 차가 처음으로 바쳐서 완전히 박살이 났다고요.
사고를 낸 운전사는 운전 중에 간질 발작이 일어나 사고를 냈다구요. 사람이 안다쳐서 너무나 감사했지만, 저는 그 순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들었던 차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요.

그런데, 하나님의 깜짝 선물이 무었이었는지 아세요? 보험금으로 나온 돈이 저희가 처음에 차를 살 때 낸 돈보다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이지요. 그 돈에 약간을 더 보태어 9인승 밴을 살 수 있었고, 그 차로 동연이 아빠는 마음에 소원했던 대로 교회 라이드용으로 차를 실컷 사용했었지요.

저희 차가 팔기에 문제도 있었고, 저도 남에게 넘기기를 아쉬워하는 것을 아셨던 하나님 아버지께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해 주셨답니다.^^




한원규

2005.07.01 20:37:45

어떻게 그럴수가!!!!!!!! 오늘 오다가 검은 골프를 보았답니다......지금보니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데여.. 그래도 포니2라니.. 완전히 박살 났다고 하니 차라리 맘이 개운하네여. 저보다 나아여.. 몸바쳐서 더 나은 차 데려오고 말이에요.

이용규

2005.07.01 22:08:42

메일이 스팸처리되는 바람에 이제야 열어보았네. 소식 받아보아 너무 반가웠고. 원규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메일을 보면서 그래도 생각보다는 훨씬 좋아보이니 다행이네. 하나님이 늘 원규를 기다고 계셨던 것 꼭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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