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이용규 선교사님,

창원 비비비 김선식 형제입니다.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이번 송병철 형제의 아내 모기 자매의 장례에 여러 가지 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병철형제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타 문화권에서도 하나님께서 많은 위로자를 세우심에 감사 드립니다.



제가 방문하여 전화를 드리긴 했는데 연결이 안되길래 문자만 남기고 왔습니다.



다르항을 다녀 오면서, 사고현장과 묘지에 그리고 친정 댁에 하나님의 은혜를 전해 드리고 왔습니다.



아무쪼록 또 하나의 땅끝, 그 땅을 위해 수고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다른 동역자들에게 함께 보내 드린 편지인데, 참고로 첨부합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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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4월의 봄날들은 다른 때 보다 정말 유달리 더욱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동역자님의 가정과 사역에 하나님의 크고도 놀라운 아름다운 소식을 기대하며,

짧은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지난 주에 우리 모두가 슬픔을 안고 접해야 했던 송병철 선교사의 아내 사망 소식에,

참으로 마음이 애절하고 순간 순간 생각날 때 마다 눈물이 고이던 그런 날들였습니다.

몽골 현지의 안타까운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면서, 많은 지체들이 울었었지요.

  

지난 겨울 결혼식에 못가서 맘이 부담이 많았는데, 장례식은 월요일 이미 다 끝났고...

제 마음에 몽골을 가야겠다는 결정을 하고 급행비자를 받아 인천공항에서 전달 받기로 하고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하니 겨우 목요일 일정이 잡혔습니다.

병철 형제 어머님과 함께 힘들게 시간을 잡아 그렇게 시린 마음을 안고 달려 갔다 왔습니다.

소인의 발걸음이 무슨 큰 위로가 되겠습니까마는...

  

우리 시간으로 밤 12시가 다 되어 몽골 공항에 도착해서,

병철 형제와 MIU다른 선교사님들과 함께 만났습니다.

결혼 104일 만에 아내를 하나님께 먼저 보낸 이별의 슬픔은 얼굴에 그대로 새겨져 있고...

  

여름에만 왔던 몽골이 그 날은 제법 찬바람을 몰아 부칩니다.

숙소로 돌아와 첫날 송박시와 새벽 3시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기도는 더욱 간절했지요.

강하디 강한 영적 전쟁터의 어려운 이야기를 들으며, 맹한 제 자신을 얼마나 질타했는지요.

많이 지친 형제가 애써 건강하고 태연한 척을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숙소 구석구석에는 아직까지 MUUGI자매님의 환한 사진이 많은데...

  

다음날 오전 승용차를 대여하여 MUUGI자매의 고향인 다르항으로 향했습니다.

울란바트르에서 대략 서너 시간이 걸리는 데, 바롱하랑이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바퀴자국이 심하게 나고 그을음이 난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자매님의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다르항 최고의 공원과 자매님의 출석 교회등이 보였습니다.

울란바트로와 달리 다르항은 공기가 맑고 꽤 쾌적한 곳이었습니다.

  

두 어머님께서 만나자 말자 슬픔의 눈물은 시작되었지요,

서로가 말은 안 통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따뜻한 대접에 이어, 마음 가득한 몸짓으로 나마  대화를 나누고,

약 20여분 산을 향해 차로 달려 자매님의 누운 묘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웬지 자매님의 묘지에 사나운 개가 그 자리를 맴돌며 꼭 무덤을 지키는 듯

큰 울음을 지르며 우리의 접근을 방해합니다.



겨우 아버님께서 쫓아 주시고, 가져 간 꽃다발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돌 무더기 속에 묻고,

기도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바람이 꽤나 불었습니다.

하얀 돌무더기 무덤이 부활한 자매님을 연상케 해줍니다.

  

주변의 무덤도 아직 어린 젊은이들의 무덤이 많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다음날까지 다르항에 머무르면서, 자매님의 가족들을 위로해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MUUGI자매님의 어머님께서

MUUGI님의 손에서 뺀 반지, (내부에 아직도 피가 고인 흔적이 있고 사고로 형태가 찌그러진)

청혼할 때 사용한 손목시계,

수첩(안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마트 회원용 할인 카드와, 한국에서 제가 찍어 드린 두 분의 환한 미소 사진이 있었음),

사망신고서등을 꺼내며 병철 형제에게 보관을 요청하십니다.

  

늦게 나마 한국에서 오신 것에 대해 극진히 감사해 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성냥과 홍차, 비누를 챙겨 주셨습니다.

장례식때 손님들에게 챙겨 주시는 전통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 하나님을 향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바뀌게 될 것을 기도하며 돌아왔습니다.

  

울란에서는 왕충은 박시와 MK사역자들과 마지막 만남 시간을 보내고

토요일 밤늦게 짧은 3일 일정을 보내고 귀국했습니다.



장례와 관련하여 현지에서 도와주신 모든 선교사님들과 지체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송박샤 더러 한국에 가고 싶지 않냐 했더니, 몽골이 더 좋답니다.

아내를 먼저 하늘에 보낸 그 현장을 왜 더 좋다고 하는지요.

하나님의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MK사역자들께도 제가 열악한 환경과 여러 어려움 때문에 힘드시죠 했더니,

동일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아니요, 몽골 너무 좋아요!”

  

끝없는 선교지의 배반과 시기 질투 사건은 계속되지만, 또한 하나님의 사랑도 계속되기에,

그 들은 또 다른 기대를 하는 가 봅니다.

저들의 헌신이 부러울 뿐입니다.

  

지체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어 무사히 잘 다녀 왔습니다.

  

상세한 송박샤의 얘기는 직접 기록한 17페이지 "MUUGI이야기“를 창원모임 까페에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의 강력한 사랑의 중보가 형제를 속히 회복시키고,

또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동고비 사막지역의  영혼들이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니깐요.



몽골 현장을 비롯한 전 세계 선교현장에서 이름 없이 사역하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해 계속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병철 형제의 가장 귀한 것을 먼저 취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어떤 엄청난 것을 부어 주실지 기대해 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같이 번성케 될 것이니깐요.





20080414



주안에서 김선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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