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사 43:19)
안녕하세요? 자카르타에서 이용규 선생님과 함께 일하고 있는 왕충은이라고 합니다.
이 땅에 부르심을 받고 오게 된 것은 오늘로 꼭 4개월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로 2002년부터 몽골국제대학교에서 사역하는 기쁨을 누렸고, 2004년부터는 몇몇 지방에서 교회를 일으키시는 주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2006년부터는 지방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훈련학교 사역을 진행하면서 복음의 능력을 깊이 신뢰하게 되었고, 이 믿음이 쇠락한 하나님의 교회를 얼마나 견고케 할 수 있는지도 믿게 되었습니다.
섬기던 교회와 사역을 제자들에게 이양하고 2011년부터 첫 안식년을 한국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몽골을 떠나기 수 개월 전부터 안식년을 마치면 다른 땅으로 보내시겠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다리던 중 2012년에 인도네시아국제대학교 사역으로 부르시는 것을 알고 준비과정을 거쳐 2012년 12월에 인도네시아로 왔습니다.서른 살의 나이로 갓 결혼한지 삼개월여 만에 아내와 함께 몽골 땅을 밟았는데 이제 마흔 살에 세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 낯선 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 낯설음과 새롭게 시작되는 사역에 대한 막막함은 오히려 저희에게 낯익은 것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결국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가장 안전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어느 정도까지 나누어도 되는지 잘 몰라서 편안하지는 않지만 쭈뼛쭈뼛 이야기를 건네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내미는 손을 잡아주세요.
인사를 겸해서 최근 저희 가정과 사역의 상황을 담은 기도편지를 올립니다.
평안을 전하며
왕충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