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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을 하는 "L" 할아버지는 운전을 할 때 늘 성령님과 동행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면, 탔던 손님이 택시에서 내리고 다시 길을 갈 때에는 '성령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 하고 묻는다. 그러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어떤 길로 들어서게 되고, 그 길목에 택시를 기다리는 한 손님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곤 한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수 년 전에 시내에서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동료 택시 기사들은 시내에 길이 막혀서 벌이가 시원찮다며 투덜거리곤 했는데, L 할아버지는 그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 집회 기간 동안 할아버지가 태운 손님 중 단 한 명도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

할아버지는 그런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며 참으로 감사하다는 고백을 자주 하곤 한다.

택시 운전을 하는 L 할아버지의 삶은 비단 감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늘 택시 안에 극동 방송을 틀어 놓고 다니며 자신의 택시를 타는 손님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극동 방송을 듣고 있다가 내릴 때 "은혜 받았습니다" 하고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택시 안에서 눈물을 팍 쏟아버리는 손님도 종종 있다. 할아버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잠시 차를 길가에 세우고 기도를 해주기도 한다.

L 할아버지는 그렇게 택시를 몰며 손님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명을 늘 기쁘게 감당하며 나름 풀타임 사역자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배가 지긋한 한 철학 교수가 할아버지의 택시에 승차하게 된다.

(극동 방송이 틀어져 있는 것을 듣고는)
철학교수: 아저씨, 교회를 다니세요?
택시기사: 네, 예수님을 믿지요.
철학교수: 어? 아저씨는 대답이 다르네요. 예수 믿는다고 대답하시네요. 다른 사람은 그냥 교회다닌다고 하던데...

택시기사: 예수님 믿는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거에요. 예수님 믿으니까 교회에 모이죠. 그래서 교회에 다닌다고 하는거죠.

철학교수: 아, 그래요... 근데 왜 하나님을 믿으세요?
택시기사: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고, 또 신중의 신이니까 믿는거죠.
철학교수: 에이, 신이 어디 있어요?
택시기사: 왜 없어요? 아저씨는 그럼 종교가 없으세요?
철학교수: 나는 철학을 하는 사람입니다. 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이 없어요. 세상에 신은 없습니다.

택시기사: 예? 신이 없어요? 그럼, 철학을 하는 사람은 뭘 믿으세요?
철학교수: 철학에서는 모든 우주 만물이 다 자연으로 만들어집니다. 공기도, 나무도, 물도 그 모든 것이 자연이고 또  자연이 창조하는 겁니다.

택시기사: 그럼 자연은 누가 창조합니까?
철학교수: 자연은 자연이 창조합니다. 철학은 그런 자연을 연구하고 또 자연에서 무엇이 어떻게 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택시기사: 그럼 선생님은 자연을 믿으시는거네요.
철학교수: 자연은 그냥 자연입니다. 제가 S대학교 교수인데,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있어요. 그 중에 몇몇이 가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제가 철학적으로 설명을 하면 나중에는 납득을 하더군요.

택시기사: 아, 그래요... 선생님, 그런데 자연에도 시초가 있잖아요.
철학교수: 자연은 시초가 없어요. 모든 것이 그저 자연히 생기지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사실 모든게 시초지요. 나무도 종류별도 다 시초고 꽃도 그렇고...
택시기사: 그래요? 근데 기독교에서는 그렇지 않은데요.
철학교수: 그러니까 기독교가 뭔가 잘못되었어요.

택시기사: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하나 말씀 드릴게 있어요.
철학교수: 뭔데요?

택시기사: 제가 만일 자연의 시초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드리면 선생님 그 시초를 믿으시겠어요?
철학교수: 네? 그런게 어디 있는데요? 저는 그런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택시기사: 성경에 나와 있지요. 
철학교수: 에이, 성경은 그거 사람들이 다 만들어 낸거에요. 성경은 얘기하지 마세요.

택시기사: 아니에요.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것이에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선생님이 철학 교수시니까 성경을 한 번 정도 읽어보셨을테지만 좀 더 깊이 읽어보시면 선생님은 훌륭한 전도자가 되실 수 있어요.

철학교수: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그건 철학이랑 맞지 않아요.
택시기사: 어쨌든 시초가 있고 그게 성경에 있습니다.
철학교수: 그래요...? 그게 뭔데요?
택시기사: 좋습니다. 그럼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가르쳐 드리면 믿으시겠어요?
철학교수: (잠시 침묵)
택시기사: 왜요? 믿기 싫으세요?
철학교수: 그게 도대체 뭔데요?
택시기사: 들어보시고 맞으면 믿겠다고 약속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알려드릴 수 없어요.
철학교수: 좋아요. 말씀해보세요. 그게 뭔데요?

택시기사: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그랬어요. 스스로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잖아요. 근데 하나님이 스스로 계시는 분이니까 모든 자연은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된거네요.

철학교수: (깜짝 놀라며) 그런 내용이 성경 어디에 있나요?
택시기사: 제가 지금 그게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교회가서 한 번 목사님에게 여쭤보세요.
철학교수: 근데 그런 내용이 정말 있나요?
택시기사: 정말 있어요.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철학교수는 요금을 지불한다.)

택시기사: 선생님, 약속하셨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교회 가시기로요. 
철학교수: 네, 알았어요.
택시기사: 지나가는 말로 그냥 대답하지 마시구요. 정말 약속하신거에요. 남아일언중천금입니다!
철학교수: (내리면서) 네네.
택시기사: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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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야기는 한국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삶을 꾸려 가시는 저의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간증으로 듣고 녹취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잡고 숨겨진 전임 사역자로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주께서 승리 더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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