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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엘리야, 엘리사를 꿈꾸며" (열왕기하 2:1-14)


반갑습니다. 저는 올 2월 두란노 재단 인도네시아 사역에 새로 들어오게 된 임서현 선교사입니다. 저는 중국 선교사 자녀(MK)로 자라 미국에서 문화 인류학 학사와 국제교육개발학과 석사를 마친 교육 사역자입니다.


저의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제 3세계 교민 및 선교자 자녀들을 포함한 디아스포라 세대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전 세계에서 가난, 전쟁, 재난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통 당하고 있는 빈민층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 유학 이후 2012년도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입대를 했습니다. 군 복무를 수행하던 중 인도네시아 대학 사역에 대해 듣게 되었고, 이를 놓고 기도하던 중 이 땅으로의 부르심을 확신하고 군 제대 후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섬기게 된 일은 자카르타 국제 대학 (JIU) 부속으로 교민 및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국제 학교를 세우고,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 구석 구석에 사는 빈민층 아이들에게 선교적 비전과 신앙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부족한 저를 귀한 사명의 장소로 이끄신 주님께 무한한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 오게 되면서 저의 고향과도 같은 중국의 여러 가정 교회들에 의해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직은 연소한 20대 후반이라 선교사라는 직책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는 저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중국 형제, 자매들의 기도와 신뢰를 받으며 중국 교회의 선교사로 파송 된 것에 대한 깊은 감격과 감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신뢰에 부끄럽지 않도록 저의 온 열정을 이 곳 인도네시아 땅에 쏟기를 소망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비전을 여러분들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서론//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서


2013년 말 군대 제대 후, 일주일 정도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2년 간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인도네시아로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문득 강원도로 가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 계획 없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원도의 이 도시 저 도시를 돌다가 작고 아담한 도시 삼척에 까지 발길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삼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닷가 쪽 작은 어촌 마을인 정라진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은 제가 태어난 곳이자, 저의 아버지께서 20대 후반의 전도사 시절에 개척하신 정라진교회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80년도 중반, 강원도 오지 낙후되고 황막한 땅 위에 세워진 정라진교회는 아직까지도 그 마을의 유일한 교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덧 제가 그 때 당시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 있었고, 아버지께서 젊음을 바치시며 세우셨던 그 교회 앞에 서게 되니 여러 가지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발자취가 있는 그 땅, 당신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교회 문 앞에 서서 생각했습니다. “이제 인도네시아로 갈 내게도 이런 스토리가 생겨나겠지? 지금 내가 아버지의 발자취를 바라보듯이, 지금부터 내가 살아갈 삶도 곧 내 자녀들이 미래에 바라볼 수 있는 발자취가 되는 것이겠지? 그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지날 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아버지의 발자취, 내 자녀들을 위한 길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그 마음과 함께 저는 인도네시아로 왔습니다.


엘리사 세대를 기다리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교회를 걱정하고 있고, 한국사회가 교회를 비판하는 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젊은 세대는 심각한 영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분명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우수한 주일학교 프로그램들의 혜택을 보며 성장하여 왔으나, 안타깝게도 대학을 들어가면서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교회를 떠나가는 한국의 젊은 세대를 보며 미전도 종족,”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그런 젊은 세대를 보면서 ‘100년을 이어오며 불꽃같이 성장한 한국교회의 부흥의 역사가 조만간 그 명맥이 끊기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등장하는 그 시대의 이스라엘이 현재 한국의 상황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아합은 이방 여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들여 바알신 숭배 문화를 들여왔습니다. 아합 왕은 요즘으로 치자면 개방적 자유경제를 추구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부흥을 위하여 문화와 종교를 개방하고, 여러 가지 경제 개발 프로젝트들을 진행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하여 대대손손 폐허로 버려두라고 명하셨던 여리고성도 다시 재건하였고요.


아합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선진화된 경제 구조 속에서 하나님 없는경제생활을 추구하게 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풍요로움을 약속하는 바알신을 숭배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어두운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젊은이들도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큰 고생 없이 자란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풍요로움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이유도 간절함도 없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거기에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서로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기보단 경쟁 상대로 여기며 자기 자신의 성공만을 생각하게 하는 개인주의 속에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관계적으로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관계적으로 고립된 오늘의 젊은이들은 점점 영적으로 충만함을 잃어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는 원수의 유혹에 힘없이 쓰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영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이던 시절, 두 세대에 걸쳐 걸출한 대선지자 두 분이 등장하였습니다. 우상 숭배로 황폐해진 땅에서 끝까지 하나님 편에 써서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낸 권능의 선지자 두 세대! 그들이 바로 엘리야와 엘리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선 역사를 통해 일 하실 때 이렇게 한 세대가 아닌 두 세대, 혹은 다수의 세대를 통해 일하셨습니다. 구약성경 중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인물들로 모세와 엘리야를 꼽을 수 있는데요, 둘 다 하나님께로부터 맡은 사명이 그들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와 엘리사로 이어져 성취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도 마찬가지로 성전 건축에 대한 꿈은 다윗이 먼저 꿨지만 이루이지는 것은 솔로몬에 의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선 왜 이렇게 세대를 걸쳐서 일하시는 걸까요?


저는 저희 부모님과 할아버지세대가 불꽃같았던 선지자 엘리야 세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가난,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그들의 헌신과 기도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교회가 있음을 믿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교회 엘리야 세대의 횃불을 이어받아야 할 엘리사 세대가 잘 준비 되어 있지 않다는 현실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정녕 한국 교회 명맥이 이 시대에서 끊어지게 되는 것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위해 남겨놓으신 꿈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많은 기적을 이루어냈던 선지자 엘리야도 한 때 이세벨에게 쫓겨 광야로 도망하며 나 외엔 아무도 없나이다라고 하나님께 하소연한 적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절망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세미한 음성으로 나타나시어 그에게 두 배의 권능으로 그의 사역을 이어갈 후계자 엘리사와, 바알신 앞에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의 남은 자들이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의 세대에서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엘리사와 남은 자 7000명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젊은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 자녀들의 교육을 맡은 교육자로서,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다음 세대에 대한 꿈을 꾸며 그 세대 위에 제 열정을 쏟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기대합니다. 이전 세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흔들리는 젊은 세대에겐 중심축이 되어줄 엘리사 세대의 등장을!

 

본문// 열왕기하 2:1-14


엘리야를 끝까지 쫓아간 엘리사


오늘 본문은 엘리야와 엘리사의 선지자 계승식을 보여줍니다. 초반부를 보면 엘리사가 승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자신의 멘토 엘리야를 끈질기게 쫓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미 엘리사는 8년을 한결같이 엘리야를 수종 들며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길갈에서부터 벧엘, 여리고, 그리고 요단까지 이르게 됩니다.


엘리야는 길갈에서부터 엘리사에게 나는 여호와의 영을 따라 혼자 갈 테니 너는 그냥 남아 있으라고 명합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끝까지 스승을 따르겠다고 하고, 엘리야는 그런 엘리사를 굳이 막지는 않습니다. 길갈과 벧엘, 그리고 여리고에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따라오지 말고 남아 있으라고 계속 같은 명을 내렸으나 엘리사는 세 번 다 스승의 명을 뿌리치고 따르겠다고 합니다.


또한 가는 지역 마다 선지자학교의 제자들이 나와서 엘리사에게 당신의 스승이 오늘 당신 머리 위로 들려 올라갈 것을 아십니까?” 라고 질문하는데, 엘리사는 나도 알고 있으니 잠잠하라!”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엘리사는 엘리야를 묵묵히 따르며 마침내 죽음또는 인생의 종점을 상징하는 요단강 앞에 서게 됩니다. 엘리사는 끈질기면서도 우직한 따름또는 동행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속의 의지를 나타낸 엘리사의 고백, 그리고 영광스런 계승식 


엘리야가 겉옷을 말아 요단 강물을 치니 강이 갈라지게 되고 엘리야와 엘리사는 요단강을 육지처럼 건넙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그 곳까지 자신을 끝까지 따라와 준 엘리사에게 묻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나를 너에게서부터 데려가시지 전에 너는 내게 구할 것을 말하라.”


그 때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대담한 요구를 합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성령의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엘리사는 돈이나 명예를 구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 곧 갑절의 영감을 구했습니다. 엘리사가 구한 갑절의 영감에 대해 해석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엘리사의 행적이 엘리야의 행적보다 성경에 더 많이 기록된 것을 보면 문자 그대로 두 배의 권능을 구했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많은 성경학자들은 엘리사의 이 요구는 곧 장자의 상속을 뜻한다고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장자는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야 할 의무가 있었으므로 다른 형제들이 유산으로 받는 것의 두 배를 물려 받았습니다. 결국 엘리사가 구한 것은 엘리야가 걸었던 선지자의 길을 걷겠다는 고백이었고, 영적인 아버지인 엘리야의 영적 유산을 받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엘리사가 어려운 것을 구했다고 했습니다. 영적인 유산의 상속, 그 핵심이 되는 성령의 역사는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자신을 어떻게 데려가시는가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말을 하는 도중에 불 마차와 불 병거가 두 사람을 갈라놓고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데리고 가십니다. 이 광경을 생생히 목격한 엘리사는 감격 속에 외칩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저는 이 장면이야말로 둘도 없이 멋진 세대교체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멋집니까?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걸어가다 이전 세대는 영광 중에 들려져 올라가게 되고 다음 세대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아버지여!”라고 외치며 새롭게 의지를 다지는 바로 그 모습


엘리사에게 희망을 보며 모든 것 맡기며 떠나는 엘리야는 얼마나 기뻤을 것이며 영광 중에 하나님께로 가는 엘리야를 보며 이전 세대를 보내는 엘리사 또한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저희 인생 가운데서도 이런 아름다운 인수인계,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엘리사가 입게 된 엘리야의 옷


엘리야를 보내고 홀로 남게 된 엘리사는 자신의 옷을 찢고 엘리야의 겉옷을 챙겨서 요단 강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의 스승의 겉옷으로 강물을 치며 외칩니다. “엘리야의 하나님이여 어디 계시나이까!” 그 때 요단 강은 다시 한 번 갈라지게 되고, 엘리사의 사역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엘리야의 마지막 기적이 엘리사의 첫 번째 기적이 되었으며, ‘엘리야의 하나님엘리사의 하나님이 되셔서 하나님의 역사는 세대를 이어 흘러가게 됩니다.

 

엘리사에게 엘리야의 겉옷은 참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가 엘리야를 처음 만났을 때에 그는 소를 치는 평범한 농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선지자 엘리야가 나타나서 그에게 자신의 겉옷을 입혀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엘리야가 떠난 모습을 본 엘리사는 그의 스승이 남기고 간 겉옷을 자신의 것을 취해 엘리야의 사명을 이어받아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을 이루는 선지자가 됩니다.  


장은아

2014.07.16 02: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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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은혜많이 받았습니다.  늘 기도로 응원로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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