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희 부부와 태아 푸름이는 지금 자카르타의 산부인과에 와 있습니다.
이제 푸름이의 태아 정체성(?)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_^
수축과 진통이 반복되는 과정 가운데 출생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이면 아기를 만나볼 수 있으리라 믿음을 가져 봅니다.
어느덧 네 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있는 저희 아내가 반복되는 수축과 진통 가운데 한 가지 발견한 것은 수축에 두 가지 방향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하나는 아래로 미는 방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골반이 벌어지는 방향인 것 같다고 나눠 주더군요..
이제 그런 것도 구분하게 하시는 경지(?)에 이른 걸까요? @.@
경지라는 표현은 농담이었구요..ㅎㅎ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시고 승리케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 드리고, 또 순종과 해산으로 구원을 이뤄가는 아내에게 사랑과 격려를 보낼 뿐입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영적 새생명 출산 (전도) 에도 두 가지가 필요하구나...
아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것처럼 때로는 부담스러우리만큼 교회 오라고 푸시하고 직접 말씀을 들이대며 복음을 전하는 과정 하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사랑을 보이고 실천하여 그들의 마음 문이 활짝 열리도록 돕는 과정..
이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전에 자카르타연합교회의 장로님 부부께서 저에게 한약을 두 묶음 챙겨 주셨는데 너무 귀한 거라 저만 먹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옆 집에 혼자 사시는 한인 아저씨 분께 (잘 모르는 분이지만) 나눠 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엊그제 엘리베이터에서 그 태신자 ^_^ 분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집 문 앞에서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하고는 냉장고에 잘 보관되어 있던 그 한약 한 묶음을 냉큼 꺼내다 드렸답니다. 드리면서 "교회" 장로님이 챙겨 주신 거라고 살짝 강조하였지요.. ^_^
활짝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그 분께 "저는 또 있어요." 하고 대답하고는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방금 전에 그 분이 고맙다고 하실 때 내가 왜 "하나님이 주신 건데요 뭘..."하고 대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ㅠㅡㅠ
아쉽긴 하지만 이번에 사랑으로 릴렉스 한 번 했으니 다음 번에 만날 때는 예수님 이야기를 꺼내서 강력하고도 따뜻한 푸쉬를 한 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물론 출산의 때가 언제인지는 하나님께서만 아시겠지요? ^_^
...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희 아기 머리가 큰 편이라며 약간 걱정하는 눈치시네요..
역시 새생명 출산에는 고통과 위험 부담이 따르는군요... ㅠㅡㅜ
순탄한 과정을 위해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전한 평안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