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 책을 탈고했습니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서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유익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했습니다.
지금 편집팀으로 넘겨져서 편집과 교정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0월 26일 온누리 교회 양재 성전에서 7시 20분부터 열리는 자카르타 국제 대학교 후원의 밤 예배와 행사에 맞춰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예배에 참석하시는 분은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시고 저자 싸인을 받을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싸인회나 출간 기념과 관련된 것을 해본 적이 없지만 선교적인 필요를 위해서 후원의 밤 행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주변에 알려주셔서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지지와 격려와 기도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책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글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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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기독인 가정에서의 숙제
한국 교회의 성숙도는 교인 가정의 성숙도와 또한 자녀를 양육하는 목적과 방향성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 교회 안에 여전히 많은 도전과 더 성숙되어야 할 필요가 존재함을 보게 된다.
기독인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가장 잘 실현되고 드러나야 하는 영역이지만 실제로는 가정이라는 공간이 오히려 하나님을 초청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 됨을 보게 된다. 우리가 교회라는 공간에서는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가정의 영역에서는 영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관계적으로 해결되거나 정리되지 않는 내면의 모습이 그대로 존재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예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근래에 선교사 자녀와 목회자 자녀들을 위해서 사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선교사 자녀들과 목회자 자녀들이 자기들이 겪은 아픔을 토로하는 경우를 접했다. 그나마 그 상처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케이스에 속한다. 그런데 목회자와 선교사 자녀들만이 그런 상처를 받았을까? 어찌 보면 교회 중직자 가정 가운데에서도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아픔을 경험했다고 하는 자녀들을 만나기도 한다.
한국 교회 안에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간의 단절 현상이 보이고 있다. 또 자녀들이 대학을 가면서부터는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강요된 신앙으로 자녀들을 끌고 갈 수 있는 시기는 최대치가 사춘기 전까지인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부모의 입김이나 영향력이 작용하기 어려운 시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때 하나님을 떠나거나 교회를 떠나는 많은 자녀들을 보게 된다.
선교지에서 살면서 제일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들 중의 하나는 사역을 열심히 잘 감당하는 선교사들도 그 가정을 들여다봤을 때 건강하지 못하고 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다. 자녀와 부모 사이에 깊은 교감이 없는 경우도 있고, 부부 간에 서로에 대해 탈진하고 감정적으로 고갈된 경우들을 접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하나님이 그 가정을 선교지까지 보내놓고 일만 시키시고 가정을 방치하게 하고 돕지 않으시는 것일까? 과연 가정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은 신뢰할만한 분인가? 아니면 우리가 무언가 하나님의 생각과 의도를 오해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가정 생활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이 생긴 것일까?
실제로 나 자신도 아내와의 관계에서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당혹한 시간대를 지나기도 했기에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선교지에서 어떻게 가정을 돌보며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편 10년 넘게 여러 선교사들과 팀을 이루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는 사역을 하다 보니 가정의 문제가 어떻게 사역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부부간에 어려움이 있으면 선교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되는 것을 목격했다. 가정 안에서 부부 간에 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주변에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지 않고 쌓이면 결국 관계의 짐을 이기지 못하고 사역지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정리하게 된다.
반면에,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건강하게 뿌리내린 가정들이 바탕이 될 때 공동체가 아름답게 자라갈 수 있게 되고 그래야 그것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로 연결되는 것을 경험한다.
아울러 경험한 것은 어느 한 가정이 변화되어 관계가 깊어지고 아름답게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에너지가 있는 것이다. 그 에너지가 전체 사역에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선교지에서의 가정의 중요성과 더불어 더 나아가 한국 교회의 가정에 대해서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열어주게 된 것 같다.
저자의 배경
나는 나의 평생을 학교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아이들이 당연스레 "아빠, 학교에 가요?"라고 묻는다. 특히 셋째가 등교 시간이 되면 "아빠도 학교에 가니까 나도 학교에 가야 해"라고 말한다.
우리 가정에 네 명의 자녀가 있는데, 큰 아이는 지금 고등학생, 둘째는 중학생. 셋째는 초등학생, 그리고 넷째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우리가 세운 인도네시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학생이 36 명인 작은 학교이다. 우리 사역팀과 함께 정한 교육 원칙을 가지고 이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이 학교를 통해서 선교사 자녀, 현지의 한인 자녀, 인도네시아 가정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가르치고 있다. 내가 믿음 안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나는 한국에서의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쳐서 대학교와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기 때문에 한국교육의 작동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2년 정도 미국 대학에서 티칭 펠로우라는 포지션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어느 장학금 위원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있으면서 미국 교육계에서 어떤 식으로 인재를 가려내는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는 기회도 있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파트 타임으로 조기 유학생들의 가디언 역할을 하고 학업을 지도해 주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몽골 국제 대학교에서 교수직과 동시에 보직을 맡아 섬기다가 마지막 4년동안은 부총장으로 학사 운영을 책임지기도 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 재단 설립 이사장으로 기독교 초중고등학교를 세웠는데, 초등학교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부가 공인하는 기독교 초등학교가 되었고 현재 중고등학교도 인가 허가 작업 중에 있다. 그리고 동시에 대학교 설립을 지휘하고 있다.
이렇듯 하나님은 나의 평생을 교육의 현장에서 살게 허락하셨기에, 나는 현재 신앙과 교육을 통합적으로 결합하는 교육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교육과 자녀 양육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지냈지만, 정작 자녀교육 또는 자녀양육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자녀들을 다 키워놓은 먼 훗날의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자녀들이 사춘기 시기를 지나가면서 여전히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가운데 우리 부부가 자녀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막내까지 다 키워놓은 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던 중에 2016년 새로운 교회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학부모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어서 자녀 교육 세미나를 가지게 되었다. 그 때처음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내 안에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해 잠시 묻어둔 주제를 가지고 묵상하게 되었다.
교회 선배 이야기처럼
가정, 자녀 양육, 자녀 교육 등의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맞는지 묵상하던 중에 어쩌면 이 글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된 사회 속에서 살면서 이미 많은 단절과 벽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가정의 문제를 두고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쉽게 찾아가서 의논하고 상담할 수 있는 선배, 멘토를 가까이에 가지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또 세상 속에서 경쟁의 틀 가운데 갇혀서 살다 보면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을 그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또는 동네 형처럼 그냥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고민을 객관화하는 시간을 갖는 기회처럼 사용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게도 결혼 이후에 아내와의 관계에서 또한 선교지로 나가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갈등하고 낙담하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 부부는 제법 좋은 부부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선교지로 보냄 받지 않았다면 어떤 문제가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는지 직면하지 않은 채 적당히 좋은 부부로 살았을지 모른다. 본격적인 어려움은 몽골에 선교사로 들어가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삶에서 해결되지 않고 쌓여 있던 문제들이 서로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다스릴 때에는 문제로 드러나지 않다가 서로가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지치고 고갈되어 있던 시기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그 문제를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치부하여 눌러놓고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생각도 못했고 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만한 곳도 마땅히 없었다. 나보다 연배가 위면서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신뢰가 가고 동시에 편안함을 느끼며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의 문제를 볼 수 있게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막상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제 가정 생활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이 경험이 통로가 되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가정 생활, 자녀양육 그리고 자녀교육 문제에 대한 생각이나 경험했던 것들을 여러 제목의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 글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자녀를 양육하고자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글이다. 그 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기 위한 책이다. 이 글은 자녀 양육을 위한 기술이나 요령을 전수하는 목적에서 쓰인 것이 아니므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자녀를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다면 이 글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최선의 원칙이나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 자녀 각각에 대해 가지고 계신 계획은 다 다를 수 있다. 아이마다 무척 다르기 때문에 첫째에게 통했던 방법이 더 이상 둘째에게는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자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가야 할 길에서 각기 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이 글에서 나누게 될 미국 대학이나 다른 나라 대학교 입학의 예는 자녀의 진학이나 진로를 두고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수 많은 인도하심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일 뿐 자녀 대학 진학의 최고의 방법을 전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녀의 인생을 두고 다양한 길에서 다양한 돌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볼 수 있으려면 부모가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변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지혜와 방법을 배우며 자녀를 기다려 주고 어떻게 도울지를 깨닫게 된다.
그제서야 자유 안에서 여유와 기대를 가지고 자녀의 인생 설계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책은 인쇄들어갔다고 합니다.
갓피플 몰에 책 광고가 떴네요. 아래에 소개합니다.
http://mall.godpeople.com/?G=9788960975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