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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둘을 포함해서 선교사 자녀 여섯 명이 함께 우리 집에서 선교사 자녀 학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는 아이들을 한국의 학교에 12년 특례로 보내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정규 학교로 시작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정규학교를 졸업하면 한국 국적 아이들의 경우 외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한국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봐야 하고 또 수능을 보게 해야 했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자카르타에 있는 싱가포르 국제학교에 장학 혜택을 받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6명 학생의 처음 시작하는 학교에서 엄마 선생님들 밑에 넣었을 때 아이들은 여러 가지 힘겨운 싸움을 싸워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교육법이 만들어져서 우리 학교가 미국의 기독교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영어로 된 교재를 씀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기독교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중학교도 기독교 학교 허가를 곧 받게 되는 상황이 열렸습니다.  단 고등학교는 여전히 대안학교 형태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아이 동연이가 한동 대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넘어야 할 어려움이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동연이는 일반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진도가 더딘 편이었습니다.  아이의 장래를 놓고 기도해 주는 가운데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행복해 하고 또 섬세하고 집요한 면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전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도네시아 SOT 학교들의 컨벤션에 나가서 상도 받으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하던 중에 미국의 아트 스쿨들을 알아보았는데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미술 분야에는 동성애자들이 교수인 경우가 많고 극히 리버럴한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던 터라 여린 아이가 그런 환경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기 길을 개척하도록 하기에는 아이가 좀더 성숙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를 데리고 한국의 한동 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동연이는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해 보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한동대학교의 기독교적인 분위기를 보면서 신앙인인 교수님과의 만남을 가졌을 때 한동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도 보고 선교사 자녀 전형으로 준비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연이는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준비와 함께 동시에 SAT와 학교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아이가 한국으로의 대입 준비를 위해 씨름하던 중 우리 학교에서 알게된 것은 인도네시아에 교육법이 새로 바뀌면서 우리 고등학교도 정식 인가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인도네시아 국가 공인 커리큘럼을 사용하지 않는 학교들에 대해서도 외국의 공인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사용하는 학교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공인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2-3년 전부터 잦은 학교 실사가 나오고 학교 인증 번호와 라이센스가 새로 나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 고등학교도 정부의 인가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동연이는 12년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특례법이 적용되어서 검정고시나 수능 등 시험을 보지 않아도 한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동연이는 어안이 벙벙해지다가 이렇게 제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까지 나에게 신경쓰시고 잘 해주시는 걸까?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이의 교육의 기회 그리고 대학 진학의 기회에 대해서 그것을 기꺼이 하나님께 드렸을 때 우리가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는 한 국가의 교육 제도를 정확한 타이밍에 바꿔주셔서 아이의 한국 대학 진학의 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제가 "내려놓음"의 삶 가운데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의 채우심입니다.  그런데 내 욕심과 집착으로 무언가를 붙잡고 그것으로 내 갈구를 채우려 할 때 나는 여전히 만족함이 없고 지속되는 두려움 가운데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나님께 내어맡기고 주님이 주시는 것으로만 나를 채우겠다고 하며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게 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타이밍 가운데 우리의 필요를 채우고 공급하심을 경험합니다.  


저는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은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고백해 갑니다.


저의 가정의 이 작은 간증이 자녀 교육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그로 인해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결단의 은혜로 이어지는 헌신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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