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슴아픈 일을 당했습니다. 교회 집사님인 엥크토야 아주머니의 동생인 알탄 토야의 남편이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셨는데 하루 열네시간을 일하고 한달에 4만원을 벌어 생활하던 분이지요. 바쁘고 지쳐서 교회에 올 수도 없었던 분입니다. 몇 주째 결핵으로 고생했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너무 괴로와해서 잠도 잘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프다는 소식 듣고도 바로 가보지 못하고 학교 일과 교회 일 때문에 밀어두다가 8일이 지나서 결국 돌아가시기 삼일 전인 지난 주일에 그 댁에 들러서 기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결핵이라는 말에 기도하고 예배하기만 했지 안수할 생각도 하지도 못했습니다. 병이 뭐 그리 두려웠는지...
결핵은 고칠 수 있는 병이고 잘 먹이면 나을 수 있는 병인데도 수중에 돈이 없다는 생각에 돈 한 푼 쥐어주지도 못하고 며칠을 지났습니다. 지금 지나고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고 한스럽습니다. 그 분이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챙기지 못했지요. 내가 목회를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이름만 선교사인 것인지... 마음이 아프고 혼동이 됩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인 중 한 명이 그래도 위로되라고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분의 형제와 부모 모두 라마 불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주 전에 라마승을 불러 염불을 하려고 했는데 라마승이 그 집에 들어서서는 이 집은 다른 신을 섬기고 있으니 자기가 이 집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돌아갔답니다. 그 라마승이 그래도 영적인 눈이 깨어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몇 차례 안되는 만남에서나마 예배하고 기도하던 중 그에게 믿음이 들어갔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내일 새벽 기도 잊어버리고 그냥 울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