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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소식 난에 올렸듯이 몽골 국제 대학에서 나는 부정직의 영과 싸우고 있다.  여전히 학생들은 다른 수업 시간에 대리 출석을 하고 페이퍼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제출하곤 하는 것을 본다.  참 힘든 싸움을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  

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불꽃을 보게 되어 기뻤다.  어제 수업 시간에 쪽지 시험을 보았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지도와 다양한 왕조들의 이름을 외웠는지를 체크하는 시험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한 여학생이 침울한 표정으로 내 연구실을 찾았다.  

"선생님, 실은 제가 시험 도중에 세 문제의 답을 몰랐는데 옆 친구 것을 슬쩍 보고 답을 썼습니다.  그런데 수업 마치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마음이 무겁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선생님께 자백하러 찾아왔습니다."

그 학생은 자기 시험지를 찾아서 보고 쓴 답을 골라서 체크했다.  그 후 나는 그녀에게 실수를 인정하고 고백해 주어서 내게 감동이 있다고 말하며 실수를 돌이킨 용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몽골의 문화나 영적 환경에서 자신의 실수를 바로 돌이키고 그것을 고백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교회에서 몇 년을 가르쳐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학생들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작은 변화를 나는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래서 어제는 내 안에 놀라운 승리의 함성이 외쳐진 날 그리고 희망의 불꽃을 목도한 날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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