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몽골 학자들에게 세미나를 해주고 나서 교회로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세미나를 다음 주로 알고 있었는데 임의로 날짜가 바뀌었더군요. 제게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그저께 알려주어서 난감했었습니다. 덕분에 오늘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서 청년들과 베르흐로 선교여행 가기로 계획해 놓았는데 저는 못 가게되어 버렸지요. 몽골에서는 막판에 황당해지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몽골 상황을 이용해서 저를 보호하시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은 전날 MIU에서의 몇 가지 중요한 회의 때문에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난 뒤 열이 많이 올랐습니다. 만약 세미나가 없어서 청년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면 아마 몸이 많이 상했겠지요.
교회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집사람과 제가 모두 힘이 들다는 핑계로 오늘은 늦은 밤 외식을 하기로 하고 한국 식당에 갔습니다.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혹시 선교사님 맞으시지요? 선교사님 교회가 어디시지요"라고 묻더군요. 왜 묻느냐고 했더니 제가 들어오는데 어떤 분이 주인 아주머니께 제가 선교사로 보인다며 맞느냐고 물어보았답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저를 모르면서도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더군요. 그랬더니 그 분께서 제 교회에 찾아가 보고 싶다며 교회 위치를 물어보시길래 그 주인 아주머니께서 제게 물으러 오신 것입니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막 이개월 지낸 사람이 선교사 티가 난다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무엇이 선교사로 보이게 하는지 묻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이 선교사처럼 생긴 것인지 여전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