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로 결심하기까지
이 글을 쓰기까지 작으나마 용기가 필요했다. 코스타에 참석해서 말씀을 증거하는 과정에서 은혜받는 학생들을 접하며 보다 많은 신자들에게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으로 다른 신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되겠지라고 보았다. 내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 온전한 모습이 될 그 날에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신 과정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나 같은 무명의 초년병 선교사에게 너무나 예상치 않게 빨리 글을 써야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김우현 감독님, 규장의 여진구 사장님, 갓 피플의 조한상 사장님이 추석에 맞추어 기적적으로 시간을 맞추어 몽골에 찾아오셨다. 실은 그 분들과의 만남은 북경 코스타에서 내가 초대받지 않은 강사로 강사실에 들어갔을 그 때 시작되었다. 나의 삶을 그분들과 나누면서 많은 공감대를 가졌다. 일본 코스타에 참석했을 때 일본 코스타 강사로 오신 김우현 감독님께 몽골이 추수기인 것과 하나님께서 강하게 일하고 계심에 대해 나누었다. 그리고 몽골에도 와주십사 말씀드렸다. 그 말씀이 마음에 남으셨는지 6명이 팀이 되어 몽골에 방문하셨던 것이다.
순교자의 흔적을 찾아 다르항 북쪽으로 눈이 많이 쌓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안에서 여진구사장님이 내게 책쓸 것에 대해 권유하셨다.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 나는 며칠 전 하나님께로부터 사역의 열매들을 내 마음속에서 즐기고 자랑하던 것에 대해 지적받은 바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드러나고 싶은 욕구에 대해 하나님이 만지시는 과정 중에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여진구 사장님께 말씀드렸다.
“책 쓰고 나서 망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진구 사장님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겨우 책 한 권 쓰고나서 망가질 인생이라면 일찍 망가지는 것이 낫지요.”
하긴 내가 책에 대해 너무 강박적으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진구 사장님은 한국의 신자들에게 내려놓음에 대해서 삶으로 보이는 설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설명해 주셨다. 그 진지한 말씀에 늘 내 사역의 영역의 확장에 대해 제동을 걸어주고 내가 나서지 않도록 견제 세력이 되어주던 아내가 설득되었다.
책을 쓴 이후 내가 사역의 영역에서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알 수 없지만 이 시점에서 한 번해볼만한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내가 만나고 경험한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 그리고 내려놓는 삶의 여정에 대해서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한 달의 기도하는 시기를 거쳐 3주 동안 머리에 날아가던 생각들을 하나의 틀 안에 엮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 이야기를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실지 알 수 없다. 잠언 말씀에 음식을 물 위에 던지면 여러 날 후에 거두리라고 했다. 이제는 이 이야기를 내 손에서 놓아 흘려보낸다.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벌써 독자들로 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서울에 계신 우리 오라버니가 너무 은혜를 많이 받고 어머니에게 카피해서 읽어 보시라 하신답니다. 사랑의 교회 다락방 순장을 맡고 있으니 다락방에 가서도 은혜를 나누시겠지요. ㅎㅎㅎ
만남의 모양은 달라도 각자각자 하나님을 만난 그 이야기들은 늘 감동으로 또 다른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믿습니다.
집사님 서울 방문 잘 하시고 11월17일 생일 잘 보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