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종착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저는 항상 끝을 보면서 사역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있는 자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과 같이 뒤에 올 자를 위해 예비하는 삶, 그리고 불현듯 자기 자리를 버리고 마지막을 맞을 준비를 하는 삶에 대해 묵상하며 살려합니다.
올 12월에 이레 교회를 사임하고 후임인 전동진 목사님께 교회를 이양합니다. 아직 공표하지 않았지만 교회에 일부 동요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 가운데 협력해서 선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참 목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을 이레 교회를 섬기는 자리에 두시고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돌아보건대, 몰랐기 때문에 내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하나님 방식을 구할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 방식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했던 부분도 있었을 겁니다. 제가 덜 부숴진 때문에...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대신 목회해 주셨습니다. 설교 준비에서부터 목양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제 부족함을 감싸주셨지요.
교회 리더들의 약간의 동요를 보면서, 아무래도 12월 이양 이후에는 이레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것이 덕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 앞으로 학교 사역 외에 무엇을 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몽골의 지방의 돌봄받지 못하는 영혼들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두번 주일에 지방을 다니며 메세지 전하고 전도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좀더 자유롭게 전도자의 길을 갈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학교 일에서 여유를 얻을 수 있는 한...
막상 교회를 떠날 때 아주 슬퍼서 눈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떠날 생각을 하면서 담담합니다. 그러면서 떠날 때 오는 유익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제 앞으로 올 새로운 사역과 주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기대가 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