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이면 아내가 약속한 연구소 사역이 마쳐지는 시기입니다. 지금 학교 급식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고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학교 급식 모델로 선정된 학교의 급식 오프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과 논문에 집중하기 위해서 소장으로써의 사역을 접게 될 것 같습니다. 선교회와 관련된 분들의 배려 덕분에 저희 가정이 지고 있던 짐의 일부를 내려놓게 됩니다.
일선에서 물러나서 옆에서 돕는 일로 연구소 사역이 국한될 것 같습니다.
제 사역이 점점 확대되고 아이들도 점점 더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인데 둘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져서 가정에 대한 부담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사역을 놓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먼저 엄마와 아내로써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선교회에서 이해해 주셨고 또 아내도 그것을 기쁨으로 받은 것이지요.
아내 마음에 일부 허전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도 중에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자 했지만 허락하시지 않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결실을 보는 것은 우리 몫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더욱이 논문 자료로 사용하려고 했던 월드 비젼의 데이타가 펀드 중단으로 인해 질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같은 시기에 드러났습니다. 논문을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이 증가되고 방향 수정을 해야 함을 알게 되면서 하나님의 계획이 다른 데 있음을 아내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 아내가 빈 자리가 잘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저의 학교에서의 부총장 사역은 아주 바쁘게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문제들을 너무 쉽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타래가 뒤엉킨 것 같이 보인 상황 속으로 한 걸음 믿음으로 발을 내딛고 나니 어느 새 엉킨 것들이 풀어지거나 끊어져 버리고 이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감을 보며 신기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임을 봅니다.
이제는 학교 행정에서 제가 섬겨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보입니다. 어떻게 도와야할지 어떻게 학교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교학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하나님께서 눈을 열어주심을 느낍니다.
당분간은 욕을 듣더라도 강인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게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다음 사람을 위해서 준비시키기 위해서 저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들이 곧 나타날텐데 그들이 사역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의 일이라는 마음을 주십니다. 제 사역은 세례 요한의 사역이 되어야 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매듭지어 주는 삶이 되어야 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묵상하게 됩니다.
MIU 앞에 엄청나게 중요하고 귀한 사역이 펼쳐질 것에 대해 조금씩 싸인이 주어집니다. 앞으로 몽골이 한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MIU가 몽골 사회 뿐 아니라 한국을 위해 그리고 중앙 아시아 선교를 위해 감당해야 할 귀한 일들이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합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깊이 기도하는 중에 아마 저도 (아내처럼) 사역의 열매를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할지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스파이크를 넣을 수 있도록 토스하는 역할만이 제게 주어진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영역을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시다는 힌트가 주어집니다.
이러한 삶의 여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저를 계속 새로운 영역으로 몰아가시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을 더욱 새롭게 배워가게 하겠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잡으려 하지 않고 나누려 하는 삶이 지속적으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