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 부총장직을 맡으면서 결심한 것이 있었다.
1. 결코 잘 하려고 노력하지 말자. (하나님보다 앞서려고 해서 성령이 일하시는 것을 내 틀로 제어하지 말자는 것이다.)
2. 칭찬받을 생각을 말자. (자리를 떠날 때 남는 것은 비난뿐일지라도...)
3. 이 자리를 통해서 무언가를 누리려 하지 말자.
4. 하나님이 내게 부어주신 축복을 최대한 학교로 흘려보내자.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내가 앞으로 받게될 비난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셨다. 지난 번 학생 캠프를 다녀오는 길에 교수님들 사이에 리더십에 대해 비난의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배후에는 학생 강의 평가 실시라든가 보직 임명과 관련되어서 나온 불만이 일부 있던 것 같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학교 재정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여러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리더십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안타까왔다. 전혀 말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학교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에 대해, 그리고 출장을 포함한 일체의 학교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로부터 비용 청구하지 않는 부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역을 하고 있는지...
나중에 오해가 있던 분 중 몇 분이 눈시울을 적시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볼 수 있다. 학교의 필요를 보고 달려가야 할 길들이 보이는데 막상 많은 사역자 분들이 발목을 잡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의 일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방해받는지를 경험한다. 리더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오해받는 소리들이 내 마음을 긁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내 마음이 긁히는 이유는 내 자아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죽은 송장이 긁혔다고 벌떡 일어나나..."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난에 기죽지 않으려고 한다. 때로는 내 미숙함 때문에 비난이 올 수도 있다. 물론 필요한 조언은 귀담아 들으려고 한다. 어쨌든 칭찬받으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그 가운데서 끊임없이 하나님이 주신 선한 영향력과 축복을 나를 둘러싼 공동체에 흘려보내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시는지... 내 부족한 틀이 성령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관심을 이것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하나님... 내게 당신의 빛나는 얼굴을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