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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교회의 축복

조회 수 22111 추천 수 0 2005.03.09 13:20:03
이번 월요일 새벽 기도회에 33명의 성도들이 나와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전날 예배 때 새벽 기도의 중요성을 광고 시간에 나누었는데 그리고 나서 10여명 정도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성도들이 저의 말을 존중하고 따라줌을 느낍니다.  제가 용서의 메세지를 이야기하면 용서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상처준 사람을 찾아가 용서를 빌자고 아동부 교사들 모임에서 이야기했을 때 서로를 화장실로 데려가 거기서 화해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우가라는 학생이 이레 교회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나간지 오래고 2년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린 동생들이 네명 있습니다.  외삼촌들이 술먹고 사우가나 그의 어린 여동생을 겁탈하려고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위협 속에서 살아갑니다.  제가 월요일 모임에서 용서의 메세지를 전하고 났을 때 사우가가 저를 찾아와서 울면서 서툰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빠가 우리를 버리고 가버렸어요.  모든 남자가 미웠어요.  믿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설교를 듣고 그 미워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어요."  

우리 성도들은 가난합니다.  너무 너무 가난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영혼도 가난합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의지할데 없는 그들...  그래서 제가 전하는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케임브리지 연합 장로 교회의 김영호 목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나님과 함께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든 하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이레 교회가 그런 교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케임브리지 연합 장로 교회에 있을 때는 똑똑하고 잘 배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의 자아가 깨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목사님이 많은 아픔 가운데 인내하셔야 했었음을 볼 수 있었지요.  저는 김영호 목사님에 비하면 훨씬 쉽게 목회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는 교인들이 저를 존경해주고 제 말에 귀를 기울이려하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교회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의 도시 목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은 적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에 대한 애정이 더해집니다.  

정진경

2005.03.10 19:16:52

아멘.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성민

2005.03.14 00:49:05

내 속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이 한국교회의 "어려운"환경 속에서도 터져나오는 은혜를 주셨으면 좋겠고 그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싶어요. 가난한 심령으로 주님안에서 부유함을 누리게 하시는 축복이, 이레교회를 통하여 몽골땅에 전하여지길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주님의 복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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