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로 밖에 다닐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택시 잡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차가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곧 겨울이 닥치면 문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기름값이 오르지만 택시비를 정부가 동결해 놓았기 때문에 택시 운행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자가용도 영업을 허용해 놓았기 때문에 택시 잡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이제는 자가용들이 택시 운전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레 교회의 남해를 운전사로 고용해서 한 달을 봉고차 운행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시간 보내야 할 때 일일이 차 운행을 시키는 것도 어려워서 이제는 차를 사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여름 교회와 저희 가정에 필요한 물건들이 여러 돕는 손길들을 통해서 채워졌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마음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지요.
그 무렵 주변에서 차 살 것에 대해 몇 번 조언을 하셨습니다. 내년에 차값이 대폭 뛴다는 것과 현재 일본 차가 값싸게 다량으로 들어와서 미국이나 한국의 3분의 1값에 중고차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은 도로가 없는 지방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안전한 일본 지프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에 차가 초원에서 고장나면 생명에 관련된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후원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차가 필요없다고 보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교회 학생들 몇 명이 남해와 같이 저희 학교에 왔습니다. 차시장에 차를 보러 가자며...
철몽이 제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꿈에 선생님께서 차 사는 것을 보여주셨어요. 하얀 지프였는데 그녀가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토요타 종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학생들은 그저 일본 지프 종류쪽으로만 돌더군요. 그래서 제일 싼 미쓰비시 계통의 중고 지프 하나를 보고 마음에 두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차를 살려고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올해 말까지는 제가 교회 사역을 같이 하는데 혹시 좋은 차를 가지는 것이 사역에 방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기에 두 시간 이상 길게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 중에 토요타 프라다라는 말이 계속 맴돌더군요. 실은 미국에서도 차 살 때 하나님께서 제가 살 차를 미리 보여주셨던 적이 있었지요.
기도하면서 "이것은 더 비싼 차야... 안돼..."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살 수는 있지만 덕이 안되면 안되지. 그러면서 하나님 어떤 차를 사는 것이 당신 보시기에 옳습니까? 그렇게 묻기만 했습니다.
그 날 오후에 남해를 만났는데 그가 운전 중에 느닷없이 "토요타를 사세요. 몽골에서는 그래야 차를 다시 팔 때 좋고, 엔진에 대한 걱정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저 이레 교회 건축 헌금으로 내려고 제 개인적으로 모은 돈으로 차를 먼저 사고 나중에 팔아서 부족분을 메꾸면 되겠다고 보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어서 하나님께 이 부분은 하나님의 분명한 싸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느 선교사님이 지프를 사기 전에 고민하다가 병원 신세까지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프가 필요하긴 하고 돈도 마련되었지만 사도 맞는 것인지를 몰라서 고민하다가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정을 주님께 맡기면 되니까요. 이런 부분을 가지고 고민했다면 아마 제가 학교 부총장 직도 맡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2-3일이 지나 어제 한국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화 받았습니다. 어느 분이 원래 몽골로 와서 사역지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기도 중에 그 돈을 차라리 저의 차를 사는데 헌금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알지 못하는 분인데 그 분이 기도 가운데 제 차에 대한 생각을 받고 헌금하시기로 결정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때 저는 이 한 통의 한국으로부터의 전화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싸인이라고 느꼈습니다. 한 번도 제게 차 헌금이 들어온 적이 없었고, 저도 차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차를 가지고 사역할 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헌금과 전화를 통해 싸인을 주신 것이라는 깨달았습니다.
이미 차종을 말씀하시고 마지막으로 헌금을 통해서 컨펌을 주신 것이지요. 단 일주일만에...
과정 가운데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 차를 보러 가렵니다.
무릎 끓고 기도하시는 모습을 통하여 큰 은혜와 깨달음을 얻습니다.
좋은 차로 더 좋은 사역, 효율적인 목회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