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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성탄절

조회 수 19650 추천 수 0 2005.12.21 17:33:33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몽골의 성탄절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학교에서도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 몽골에서는 공산주의 시절 크리스마스 파티 대신 연말 파티라는 것이 있다.  몽골 사람들은 연말 파티라고 하면 화려한 복장의 옷을 입고 댄스파티를 하는 것을 연상한다.  작년에 청년들과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가정들을 돌아다니면서 캐롤 송을 불러주고 축복해 주는 시간을 갖기로 계획한 적이 있다.  그 때, 캐롤 송 도는 순서 이후 일정을 마치고 파티를 하도록 해주겠다고 했었다.  

나는 그저 케익과 다과를 나누며 게임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의미했는데 아이들은 "연말 파티"를 연상하고 모두 "드레스"와 연미복에 준하는 정장을 하고 나타났다.  옷이 없던 사우가는 남몰래 눈물짓고 있다가 아내의 눈에 띄어서 결국 아내의 옷을 빌려입었다.  

몽골은 있어도 꾸미지 않는 중국적 기질보다는 없어도 남에게 보이는 것과 드러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한국적 기질에 가깝다.  그래서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겉으로 봐서는 누가 잘사는 사람이고 누가 못사는 사람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물론 인구의 40퍼센트 이상이 극빈층이라 찢어지고 낡은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가난한 학생들도 연말 파티에는 어떻게든 잘 차린 옷으로 나타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옷빌려주는 가게가 연말에는 높은 수입을 올린다.  늦게 예약하면 옷도 제대로 못빌린다.  

학교에서 첫 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공식 행사로 했을 때, 몽골 학생들과 한국 교수님들 두 쪽 모두 경악하게 되는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 교수님들은 화려하게 장식하고 나타난 학생들을 보고 놀랐고 몽골 학생들은 츄리링 차림이나 캐쥬얼한 복장으로 나타난 선생님들을 보고 놀랐다.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자기들을 무시했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상처받기도 했던 것 같다.  

몽골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은 보스톤 학생촌에서 공부하던 내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물론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럽의 격식과 절차에 대해 강조하는 경향을 받아들이게 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상류층의 모임이나 정부 공식 만찬에 몇 번 초대받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그런 부분들을 느끼곤 한다.    

한 번은 한국의 항공 회사가 이곳에 공장과 학교를 세우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몽골 정부와 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상공부 차관과 한국측 관계자 분들과 MOU 조인식을 하는데 급하게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재킷도 걸치지 않고 있던 중에 바로 달려간 적이 있었다.  상공부 차관이 관계자들과 악수하다가 내 순서에서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아마 정장이 아닌 것으로 보아서 하급 직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재미있게 웃은 적이 있다.  (이곳은 공산주의 시절을 거쳤지만 계급이나 계층에 대한 의식이 의외로 분명하다.)

이번 학교 크리스마스 행사 때는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외국 사람은 더 화려해야 한다는...) 한 번 멋진 복장으로 나타나자고 교수들끼리 논의했다.  물론 교회에서는 하나님은 외모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사모님들이 제대로 된 옷들이 없어서 급히 교회를 통해서 옷 몇 벌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다.  

항상 크리스마스 파티 때의 고민이 파티 때 학교에서 춤을 추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였다.  경건한 선생님들께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냥 보내면 상당수 학생들이 흥에 취해서 자기들끼리 나이트 클럽을 가게 마련이다.  성적으로 개방적인 학생들이 몰려다니는 부분에 대해

김형준

2005.12.21 22:56:16

교수님 한국에 오니 날마다 이곳에 와서 새소식을 확인하게 되네요
연말에 하나님이 주시는 즐거움이 몽골 식구들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용규

2005.12.22 17:45:24

형준 형제 기쁜 크리스마스 맞기를 기원합니다.

이한민

2005.12.23 09:14:50

선교사님, 몽골에서 맞이하실 크리스마스, 기쁜 예배의 현장이 사모가 되네요...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제 메일 확인해주세요^^

이용규

2005.12.23 13:10:02

언제 메일 말씀하시나요? 지난 18일자 메일? 그 이후로는 이 실장님으로부터 메일 받은 것 없는데요.

이한민

2005.12.26 14:20:10

다시 보내드립니다. 별 내용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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